장강명 SF 단편 엔딩은 있는가요 몰입감 최고
솔직히 고백하겠습니다. 처음 서점에서 이 책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을 집어 들었을 때, 저는 계산대 앞에서 잠시 망설였습니다. 우리가 아는 '장강명'이 누구인가요? <한국이 싫어서>로 헬조선을 적나라하게 까발리고, <댓글부대>로 인터넷 여론 조작의 심연을 파헤치던, 지독하리만큼 '현실적인 리얼리즘 작가' 아닙니까?
그런 그가 우주선? 초능력? 복제인간? "과연 잘 어울릴까?" 싶은 의구심, 저만 드는 건 아닐 겁니다. 사회파 소설가가 쓴 SF라는 게 자칫하면 이도 저도 아닌 어설픈 장르물이 되기 십상이니까요.
하지만 첫 장을 넘기고 지하철에서 딱 세 정거장을 지났을 때, 제 의심은 완벽한 패배를 인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인 <센서스 코무니스>를 덮었을 땐, 멍하니 빈 허공만 바라봤습니다. 이건 단순한 SF가 아니더라고요. 우주복을 입혀놨을 뿐, 그 안에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비정한 한국 사회의 축소판'이 시퍼렇게 살아서 꿈틀대고 있었으니까요. 오늘은 저를 밤새우게 만든 이 '괴물 같은 소설집'을 제대로 해부해 드리겠습니다.
[필수 체크] 작품 완전 정복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 이 책의 '스펙'부터 팩트 체크하고 가겠습니다. 단순 정보 같지만, 이걸 알고 읽으면 맛이 다릅니다.
| 구분 | 상세 정보 (Fact Check) |
| 도서명 |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 |
| 저자 | 장강명 (기자 출신, 문학상 그랜드 슬래머) |
| 출판사 | 아작 (Arzak) - 믿고 보는 SF 전문 출판사 |
| 출간일 | 2019년 6월 24일 |
| 수록작 | 아스타틴, 센서스 코무니스, 알레르기 등 10편 |
| 특이점 | 로맨스부터 스릴러까지 장르 종합 선물 세트 |
| 키워드 | K-SF의 진화, 압도적 몰입감, 현실 풍자, 열린 결말 |
⚠️ 경고: 이 리뷰는 수록작 <아스타틴>과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의 핵심 설정과 주제 의식(스포일러)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 가기" 대신, 스크롤을 천천히 내려주세요. 알고 봐도 재밌거든요.
1. 미친 흡입력, 3가지 관전 포인트
제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소름 돋았던 건, 작가가 독자의 멱살을 잡고 끌고 가는 '악력'이었습니다. 지루할 틈을 주지 않아요. 제가 꼽은 최고의 매력 포인트 3가지를 아주 구체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1.1. 우주판 '오징어 게임', 아스타틴
단언컨대, 이 단편집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로 <아스타틴>입니다. 만약 시간이 없다면 서점에서 이 단편 하나만 서서 읽으셔도 됩니다. (물론 다 읽게 되겠지만요.)
배경은 먼 미래의 목성. 절대 권력자 '아스타틴'은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해 16명의 아들들을 만듭니다. 그리고 말하죠. "너희 중 단 한 명만이 내 이름을 계승한다."
그때부터 목성의 붉은 대기 속에서 형제들 간의 처절한 살육전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한 액션 활극이 아닙니다. 어제까지 함께 밥을 먹던 형제의 머리통을 날려야 내가 사는 상황. 작가는 이 과정을 건조하면서도 잔혹할 정도로 디테일하게 묘사합니다.
마치 미드 <왕좌의 게임>이나 <석세션>을 우주 버전으로 옮겨놓은 느낌이랄까요? 특히 마지막 생존자가 결정되는 순간의 그 허무함과 전율은... 활자를 읽는데 입안에서 쇠 맛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엔딩은 있는가요?"라고 묻는다면, 네, 엔딩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엔딩을 본 순간, 여러분은 숨을 헉 하고 들이키게 될 겁니다.

1.2. 로맨스? 아니, 소름 돋는 자본주의
표제작인 <지극히 사적인 초능력>은 제목만 보면 달달한 로맨스물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 감정을 그대로 전송할 수 있는 능력'이라니, 얼마나 낭만적인가요?
하지만 장강명 작가는 이 낭만을 철저히 '자본주의적 시스템'으로 난도질합니다. 감정조차 데이터화되고, 사랑의 크기를 수치로 증명해야 하는 세상.
"내 사랑은 98점인데, 왜 네 사랑은 70점이야?"라고 따지게 되는 관계. 읽다 보면 문득 소름이 돋습니다. 우리가 지금 SNS '좋아요' 개수에 목매고, 데이팅 앱에서 스펙으로 사람 등급을 매기는 현실과 무엇이 다른가 싶거든요. 작가는 로맨스의 탈을 쓰고, "지금 우리가 사는 모습이 이거랑 뭐가 달라?"라며 조소를 날립니다.
1.3. 실패 없는 삶, <센서스 코무니스>
이 단편은 알고리즘과 빅데이터가 지배하는 완벽한 사회를 다룹니다. 실패할 확률이 있는 음악, 맛없을 수도 있는 음식은 아예 추천조차 되지 않는 세상이죠.
생각해 보세요. 우리가 넷플릭스를 켰는데, "당신이 100% 만족할 영화" 딱 하나만 재생된다면 어떨까요? 처음엔 편하겠죠. 하지만 내가 뭘 좋아하는지 고민할 기회조차 박탈당한 삶이 과연 행복할까요? 작가는 이 완벽한 시스템이 인간을 어떻게 '사육'하는지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유튜브 알고리즘 추천 영상이 예전과는 다르게 보일 겁니다.
2. 대중의 반응: 호불호? 오히려 좋아
이 책, 출간 당시 문학 커뮤니티와 블로그, SNS 반응이 꽤 뜨거웠습니다. 제가 직접 트위터와 알라딘 리뷰를 샅샅이 긁어 모아본 여론의 흐름은 이렇습니다.
| 반응 유형 | 주요 의견 (User Voice) |
| 극호 (Extreme Like) | "한국 SF가 이렇게까지 발전했다고?", "페이지 넘어가는 게 아까울 정도의 몰입감.", "결말의 여운이 3일은 간다." |
| 불호 (Dislike) | "너무 차갑고 냉소적이다.", "꿈과 희망이 없는 SF라니 찝찝하다.", "이과 감성보다는 사회과학 논문 읽는 기분." |
| 논란 (Issue) | "결말이 이게 끝이야?" vs "이게 최고의 결말이다." (가장 치열했던 논쟁 포인트) |
네티즌들의 반응 중 가장 흥미로웠던 건 역시 '엔딩'에 대한 갑론을박이었습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처럼 명쾌하게 "악당은 죽고 평화가 찾아왔다" 식의 결말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독자들은 오히려 그 '찝찝한 현실감' 때문에 이 책을 장강명 최고의 작품으로 꼽더라고요. 저 역시 후자입니다. 현실은 원래 해피엔딩보단 네버엔딩에 가까우니까요.

3. 심층 해석: 엔딩은 독자의 몫
이 포스팅의 제목이기도 한 "엔딩은 있는가요"라는 질문, 사실 이 책을 관통하는 가장 중요한 화두입니다.
제 해석을 덧붙이자면, 장강명 작가는 의도적으로 '마침표' 대신 '물음표'로 끝나는 엔딩을 설계했습니다.
<아스타틴>에서 최후의 승자가 느꼈을 그 공허함, <알레르기>에서 혐오가 전염병처럼 번지는 상황들... 작가는 이야기를 억지로 봉합하지 않습니다. 대신 독자인 우리에게 툭 던져버리죠.
"자, 내가 만든 이 지옥도, 지금 너희가 사는 세상이랑 똑같지 않아? 나라면 어떻게 할래?"
그래서 이 책의 엔딩은 책 속에 활자로 적혀 있지 않습니다. 책을 덮고 난 후,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며 "나라면 어땠을까?"라고 상상하는 여러분의 머릿속에서 비로소 진짜 엔딩이 완성되는 겁니다. 닫힌 결말이 주는 안정감 대신, 열린 결말이 주는 불안감과 사색. 그게 바로 장강명 SF가 가진 날카로운 매력입니다.

4. 추천: 뇌를 자극하는 독서가 필요할 때
이 책은 킬링타임용으로도 훌륭하지만, 덮고 나면 생각이 많아지는 '세이빙 타임'용 책이기도 합니다.
- 현실적인 디스토피아물을 좋아하시는 분 (ex. 넷플릭스 <블랙 미러>, 영화 <가타카>)
- 질질 끄는 전개 딱 질색이신 분 (숏폼 콘텐츠급 속도감을 원한다면 <아스타틴> 필독)
- "기술이 인간을 행복하게 할까?"라는 질문에 회의적이신 분
📚 꼬리에 꼬리를 무는 추천작:
- 김초엽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장강명이 '차가운 이성(Cold)'이라면, 김초엽은 '따뜻한 위로(Warm)'입니다. 한국 SF의 두 기둥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 테드 창 《당신 인생의 이야기》: 조금 더 깊이 있는 철학적 SF를 원하신다면 도전해 보세요. 영화 <컨택트>의 원작입니다.
✍️ 한 줄 요약
"우주선이라는 화려한 포장지를 뜯어보니,
그 안에는 서늘한 시퍼런 칼날이 들어있었다."
오늘 밤엔 넷플릭스 끄고 이 책 어떠신가요? 장담하건대, <아스타틴> 읽기 시작하면 화장실 가는 것도 잊어버리실 겁니다. 책을 다 읽으신 분들은 댓글로 "그래서 결말이 뭘 의미하는지" 함께 토론해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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