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10개 구단 캠프 현황 완벽 정리

11월, 화려했던 한국시리즈의 폭죽이 멈추고 야구장은 적막에 잠겼습니다. 하지만 그 적막은 겉모습일 뿐입니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는 지구 반대편 호주에서 거친 숨을 몰아쉬고, 누군가는 일본의 산속에서 굳은살을 찢어내고 있습니다. "야구는 1년 내내 하는 스포츠"라는 말처럼, 진정한 승부는 바로 이 '스토브리그' 기간에 결정됩니다.
단순히 "누가 어디로 갔다"는 식의 뉴스 단신은 의미가 없습니다. 왜 KIA는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애리조나를 버렸을까요? 왜 삼성은 8년 만에 '괌'이라는 과거의 영광을 찾아 떠날까요? 10개 구단의 2025시즌 스프링캠프(전지훈련) 로드맵을 통해, 각 팀이 그리고 있는 내년 시즌의 청사진을 적나라하게 분석해 드립니다. 특히 올해는 기후 변화(El Niño)와 훈련 효율성을 고려해 캠프지의 지각변동이 가장 큰 해입니다.
목차
1. 마무리 vs 스프링 차이점
많은 팬분이 11월 현재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와 다가올 2월의 '스프링 캠프'를 혼동하곤 합니다. 이 두 캠프는 훈련의 목적부터 참여하는 선수의 눈빛까지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이 차이를 알아야 지금 들려오는 소식들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1.1. 11월: 생존을 위한 서바이벌
현재(11월) 진행 중인 마무리 캠프(Finishing Camp)는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의 무대가 아닙니다. 이곳은 '1.5군' 혹은 '신인급' 선수들이 내년 2월 스프링캠프행 티켓을 따내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서바이벌 현장'입니다.
- 치열한 분위기: 주전급 베테랑들이 휴식과 재활(Rehab)에 집중하는 동안, 유망주들은 "지금 눈도장을 찍지 못하면 내년은 없다"는 절박함으로 훈련에 임합니다. 코치진 역시 새로운 원석을 발굴하기 위해 선수들의 동작 하나하나를 현미경처럼 관찰합니다.
- 주요 격전지: 현재 한화와 삼성 등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선수단을 파견했습니다. 이는 단순 훈련이 아닌, 일본 유망주들과의 실전을 통해 '벽'을 느끼고 깨부수기 위함입니다.
- 관전 포인트: 마무리 캠프 기사에서 "지옥 훈련", "엄청난 땀방울"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선수를 주목하십시오. 그 선수가 내년 시즌의 '깜짝 스타'가 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1.2. 2월: 144경기의 체력 비축
내년 1월 30일경 시작되는 스프링 캠프(Spring Camp)는 그야말로 '완전체'의 출정식입니다. 1군 엔트리 진입을 노리는 모든 전력 자원이 총출동하며, 시즌 농사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기입니다.
- 1차 캠프 (Turn 1): "몸 만들기"에 올인합니다. 기술 훈련보다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러닝 비중이 높습니다. 따뜻한 곳을 찾는 이유도 부상 방지와 근육 이완을 위해서입니다.
- 2차 캠프 (Turn 2): "실전 감각"을 조율합니다. 2월 중순 이후 이동하며, 타 팀과의 연습경기(Practice Match)가 주를 이룹니다. 이때의 기록은 시범경기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2. 미국파: 기아·LG·SSG
2025년 캠프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쏠림 현상'의 미세한 변화입니다. 과거에는 "무조건 메이저리그 시설이 최고"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2년간 애리조나에 닥친 이상 기후(눈, 우박, 저온 현상)로 인해 구단들의 셈법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을 고수하는 팀들은 확실한 이유가 있습니다.
2.1. KIA 타이거즈: 챔피언의 선택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우승 팀다운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습니다. 수십 년간 KBO 구단들의 단골 훈련지였던 애리조나 투손을 떠나, 기후가 훨씬 온화하고 쾌적한 캘리포니아주 어바인(Irvine)으로 향합니다.
- 장소: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 (1월 25일 출국 ~ 2월 18일) → 2차 일본 오키나와
- Why Irvine?: 어바인은 애리조나보다 평균 기온이 높고, 사막 기후 특유의 급격한 일교차가 적습니다. 해안가와 인접해 습도도 적절하여 투수들이 공을 채는 감각(Grip)을 익히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췄습니다.
- 챔피언의 특권: 이번 캠프의 하이라이트는 '전 선수단 왕복 비즈니스석 이용'입니다. 정의선 구단주(현대차그룹 회장)의 통 큰 지원으로, 선수들은 장시간 비행의 피로 없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훈련지에 도착하게 됩니다. 이는 단순한 복지를 넘어, "최고의 대우를 해줄 테니 최고의 성적을 내라"는 무언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2.2. LG, SSG, NC, 키움
LG 트윈스는 익숙함을 선택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마이너리그 시설을 공유하는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은 LG에게 '제2의 고향'과 같습니다.
- LG: 미국 애리조나 스코츠데일 → 2차 일본 오키나와
- SSG: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 2차 대만/일본 (유동적)
- NC & 키움의 파격: 이 두 팀의 행보가 흥미롭습니다. 1차는 미국(애리조나)에서 진행하지만, 2차 캠프지로 일본이 아닌 대만 가오슝을 택했습니다.
💡 분석: 일본 오키나와는 2월에 예약 전쟁이 치열하고 비용이 폭등합니다. 반면 대만 가오슝은 2월 평균 기온이 20~25도로 야구하기에 완벽하며, 비용 효율이 뛰어납니다. 무엇보다 대만 프로야구(CPBL) 팀들의 수준이 급격히 올라와, 과거와 달리 수준 높은 스파링 파트너로서 손색이 없다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3. 호주파: 한화·두산·KT
"추위와 싸우느니 확실한 더위를 택하겠다." 최근 3년간 급부상한 트렌드입니다. 미국 애리조나의 변덕스러운 날씨에 질린 구단들이 남반구 호주로 눈을 돌렸습니다. 시차 적응이 필요 없다는 것(한국과 1~2시간 차이)은 선수들의 바이오리듬 유지에 결정적인 장점입니다.
3.1. 한화 이글스: 독수리의 비상
한화는 작년에 이어 호주 멜버른을 1차 캠프지로 낙점했습니다.
- 장소: 호주 멜버른 볼파크 (1월 22일 선발대 출국)
- 김경문 감독의 의중: "강한 훈련만이 살길이다." 멜버른 캠프지는 시내와 다소 떨어진 외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선수들이 훈련 외에 딴눈을 팔 수 없게 만드는 환경입니다. 류현진 선수를 중심으로 베테랑들이 몸을 만들고, 문동주와 김서현 같은 영건들이 구속을 끌어올리기에 최적의 '집중 캠프'가 될 전망입니다.
3.2. 두산 & KT: 익숙함과 효율
두산 베어스는 호주 시드니(블랙타운), KT 위즈는 호주 질롱으로 떠납니다.
- KT의 전략: 질롱은 과거 질롱코리아(한국인 호주 프로팀)가 사용했던 구장이 있어 한국식 시설 관리와 식사 제공이 원활합니다. 이강철 감독은 "따뜻한 곳에서 부상 없이 100%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2차는 일본 오키나와로 이동하여 실전 감각을 끌어올립니다.
4. 실속파: 삼성·롯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거나, 가장 현실적인 효율을 추구하는 '실리주의' 노선입니다.
4.1. 삼성: 왕조의 기운, 괌(Guam)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라면 가슴 설렐 소식입니다. 박진만 감독의 강력한 요청으로 2017년 이후 8년 만에 괌(Guam)으로 복귀합니다.
- 1차: 괌 (1월 25일 ~ 2월 4일) - 초단기 집중 체력 훈련
- 2차: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2월 5일 ~)
- Data Check: 오키나와의 2월 초 평균 기온은 17도 안팎으로,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가 10도 초반까지 떨어집니다. 반면 괌은 평균 27도의 한여름 날씨입니다. 삼성은 투수들이 공을 던질 때 손끝 감각을 유지하고, 타자들의 근육 부상을 막기 위해 초반 '확실한 더위'를 선택했습니다. '사자 군단'이 괌에서 훈련하던 시절 통합 우승을 밥 먹듯이 했던 좋은 기억(징크스 탈출)도 한몫했습니다.
4.2. 롯데: 타이난의 맹세
롯데 자이언츠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1차 캠프를 대만(타이난)에서 시작합니다.
- 장소: 대만 타이난 (1월 24일 ~ 2월 21일)
- Why Taiwan?: 김태형 감독은 '이동 피로도'를 끔찍이 싫어합니다. 미국행 비행기에서 10시간 이상 시달리는 대신, 2시간 반이면 도착하는 대만에서 하루라도 더 방망이를 휘두르겠다는 실속파 전략입니다. 타이난은 롯데 구단과 자매결연 관계가 깊어, 사실상 홈구장처럼 편안한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직관 꿀팁이 있나요?
A. '렌터카'는 필수입니다. 오키나와는 대중교통으로 구장 간 이동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또한, 삼성(온나손), KIA(킨), 한화(고친다) 등 각 구단의 훈련장 거리가 꽤 멀기 때문에 숙소 위치를 전략적으로 잡아야 합니다. 팬 투어 상품을 이용하면 버스로 이동해주고 선수단 팬미팅 기회도 주어지니, 초보 직관러에게는 여행사 패키지를 강력 추천합니다.
Q2. 선수 사인을 받기 가장 좋은 타이밍은?
A. 훈련 시작 전보다는 훈련 종료 후가 좋습니다. 훈련 전에는 선수들이 루틴에 집중하느라 예민할 수 있습니다. 모든 훈련이 끝나고 버스로 이동하는 시점에 질서 있게 요청하면 대부분 흔쾌히 해줍니다. 단, 투수가 피칭한 직후에는 어깨 보호를 위해 사인을 정중히 거절할 수 있으니 양해해야 합니다.
6. 2026 시즌을 기대하며
2025년 KBO 리그를 준비하는 각 구단의 셈법은 캠프지 선정에서부터 극명하게 갈립니다. 챔피언 수성을 위해 '비즈니스석'이라는 파격 대우를 감행한 KIA, 8년 만에 '약속의 땅' 괌으로 돌아가 왕조 재건을 꿈꾸는 삼성, 그리고 기후 변화에 맞춰 호주와 대만이라는 합리적인 대안을 정착시킨 팀들까지.
이번 겨울,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은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팬 여러분도 우리 팀이 어디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칼을 갈고 있는지 지켜보며, 다가올 개막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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