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람 신작 별꼴이얏! 독후감, 감동적인 구절들
"너 참 특이하다."
혹시 이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이시나요, 아니면 비수처럼 느끼시나요? 우리는 어릴 적부터 '튀지 마라', '중간만 가라'는 말을 생존 지침처럼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남들과 조금이라도 다른 내 모습이 발견되면 황급히 숨기기에 급급했죠.
오늘 소개할 책은 2026년 2월, 우리 곁을 찾아온 유자람 작가의 따스한 신작 《별꼴이얏!》입니다.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림책, 그 속에 담긴 '다름의 미학'을 문화 살롱의 시선으로 깊이 있게 파헤쳐 봅니다.

[문화 살롱: 오늘의 목차]
1. 우린 왜 '보통 사람' 연기에 집착할까?
안녕하세요, 문화 살롱의 문을 엽니다. 여러분은 혹시 '쿠키 커터'라는 도구를 아시나요? 반죽 위에 꾹 누르면 똑같은 모양의 쿠키를 무한히 찍어내는 틀 말입니다. 가끔 우리 사회가 거대한 쿠키 커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정해진 나이에 대학을 가고, 취업하고, 결혼하는 '표준 규격'의 삶. 여기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거나 반죽이 삐져나오면 우리는 불안해합니다. "어? 나만 이상한가?" 하고 말이죠.
제가 이 책 《별꼴이얏!》을 집어 든 이유도 바로 그 불안감 때문이었습니다. 저 역시 겉으로는 멀쩡한 사회인인 척 '보통 사람' 연기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남들이 이해 못 할 취향이나 예민한 기질을 꽁꽁 숨기고 살거든요. "별꼴이야 정말"이라는 말은 사실 타인이 나에게 하는 비난이 아니라, 내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검열의 목소리였을지도 모릅니다.
유자람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립니다. 단순히 "너는 특별해"라는 뜬구름 잡는 위로가 아닙니다. 우리가 왜 그토록 남의 눈치를 보게 되었는지, 그 '동그라미 강박'의 정체를 직시하게 만듭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내 안의 뾰족한 부분을 깎아내느라 지쳐버린 당신에게, 그 뾰족함이 사실은 날개가 돋아날 자리였다는 것을 알려주기 때문입니다.

2. 둥근 세상에 던지는 유쾌한 반란
책을 펼치면 우리는 '동그라미 왕국'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곳의 미덕은 '매끄러움'입니다. 굴러가기 좋고, 어디에도 걸리지 않으며, 서로 부딪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 세상이죠. 평화로워 보이지만, 실상은 숨 막히는 침묵의 세계입니다. 이곳에 혜성처럼 등장한 주인공들은 세모, 네모, 그리고 별 모양을 한 '이단아'들입니다.
초반부의 묘사는 꽤 현실적이라 마음이 아립니다. 네모는 굴러가지 못해 뒤처지고, 별은 뾰족한 모서리로 친구를 찌를까 봐 항상 거리를 둡니다. "나는 왜 이렇게 생겨먹었을까?" 자책하며 사포로 자신의 모서리를 갈아내는 장면에서는 묘한 기시감이 듭니다. 남들에게 '성격 좋다'는 소리를 듣기 위해 거절도 못 하고 속앓이하던 우리의 지난날과 겹쳐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이야기의 허리를 비틀며 통쾌한 반전을 선사합니다. 모두가 똑같은 동그라미일 때는 절대 쌓을 수 없었던 높은 탑을, 네모와 세모가 서로의 등을 맞대고 쌓아 올립니다. 동그라미는 절대 비집고 들어갈 수 없는 좁은 틈새를, 뾰족한 별이 들어가 밝게 비춥니다. 결핍이라 여겼던 '모서리'가 사실은 세상과 연결되는 '접점'이자 '기능'이었음을 시각적으로 증명해 내는 과정은 이 책의 백미입니다.
3. 상처를 빛으로 바꾸는 문장들
그림책의 묘미는 여백에 있습니다. 짧은 문장 사이에 숨겨진 긴 사유의 시간을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제가 밑줄을 긋고, 한참을 머물렀던 세 가지 구절을 소개합니다.
#1. "모나서 미안해? 아니, 모나서 빛나는 거야."
이 문장을 읽고 무릎을 쳤습니다. 광학적으로 생각해 볼까요? 매끄러운 유리는 빛을 그대로 투과시키지만, 각이 진 프리즘은 빛을 굴절시켜 무지개를 만들어냅니다. 우리가 가진 뾰족함, 예민함, 까칠함은 빛을 산란시켜 다채로운 색을 만드는 '프리즘의 각'과 같습니다. 늘 "죄송합니다, 제가 좀 예민해서요"라고 사과하던 저에게 작가는 "아니요, 당신 덕분에 세상이 더 알록달록해졌어요"라고 말해주는 듯했습니다.
설명: 프리즘을 통과하여 무지개색으로 퍼지는 빛의 이미지, 또는 책 속의 하이라이트 구절을 찍은 감성 사진
#2. "너는 별 꼴이 아니라, 별 모양인 거야."
언어는 존재의 집이라고 하죠. 남들이 나를 비아냥거리며 부르는 '별꼴(Weirdo)'이라는 낙인을, 스스로 '별 모양(Star-shape)'이라는 정체성으로 재정의하는 순간입니다. 이는 단순한 말장난이 아닙니다. 타인의 시선에 주권을 뺏기지 않겠다는 선언입니다. "그래, 나 별꼴이야!"라고 맞받아칠 수 있는 배짱, 그건 내 모양을 사랑하는 데서 나옵니다.
#3. "우리가 서로의 빈틈을 채워줄 수 있어."
가장 현실적인 위로였습니다. 완벽하게 둥근 구슬들은 서로 닿는 면적이 점 하나에 불과해 쉽게 무너집니다. 하지만 울퉁불퉁한 돌들은 서로의 들어간 곳과 나온 곳을 맞춰 견고한 성벽이 됩니다. 나의 결핍은 누군가의 잉여와 만나고, 나의 모난 부분은 누군가의 빈틈을 채워줍니다. 우리는 불완전하기에 비로소 완벽하게 결합할 수 있다는 역설적인 진리가 가슴을 울립니다.
4. 이 책을 '자존감 처방전'으로 쓰는 법
이 책은 단순히 읽고 꽂아두기엔 너무 아깝습니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꺼내 먹는 상비약처럼 활용해 보세요. 문화 살롱 호스트로서 제안하는 '200% 활용법'입니다.
첫째, '단점 번역기' 돌려보기
노트를 펴고 왼쪽에 평소 싫어했던 나의 단점을 적으세요. 그리고 오른쪽엔 그것을 이 책의 시선으로 '번역'해 보는 겁니다. 예를 들어 '눈치를 많이 본다'는 '공감 능력이 뛰어나다'로, '싫증을 잘 낸다'는 '호기심이 왕성하다'로 말이죠. 억지 같다고요? 일단 적어보면 뇌는 그것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입니다.
둘째, 소리 내어 낭독하기 (Audio Therapy)
그림책의 문장은 짧지만 리듬이 있습니다. 눈으로만 읽지 말고 입 밖으로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나는 별이야", "나는 지금 빛나고 있어"라는 문장이 내 성대를 울리고, 내 귀로 다시 들어올 때, 그 말은 단순한 텍스트가 아니라 강력한 자기 암시가 됩니다. 아침 출근길이나 잠들기 전, 딱 3분만 투자해 보세요.
셋째, 가장 마음에 드는 페이지 '전시'하기
책장에 꽂아두면 잊힙니다. 독서대 위에 올려두거나, 마음에 드는 페이지를 펼쳐 화장대나 책상 잘 보이는 곳에 두세요. 유자람 작가의 그림체는 그 자체로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자, 나를 지켜주는 '토템'이 됩니다. 타인의 말에 상처받고 돌아온 날, 펼쳐진 그림이 당신에게 무언의 위로를 건넬 것입니다.

5. 모든 별이 제각각 빛나는 밤을 위하여
책을 덮으며 상상해 봅니다. 우리가 서로의 '별꼴'을 손가락질하는 대신, 박수 쳐주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요? 모두가 똑같은 규격의 벽돌이 되기 위해 자신을 깎아내는 공사장이 아니라, 제각기 다른 모양의 돌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모자이크를 만드는 정원 같은 세상일 것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여러분 중에도, 남들과 다른 내 모습 때문에 이불 속에서 남몰래 울어본 분이 계실 겁니다. 부디 이 책 《별꼴이얏!》이 당신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당신이 가진 그 뾰족함은 누군가를 찌르기 위한 칼이 아니라, 어두운 밤하늘을 뚫고 빛을 내기 위한 별의 꼭짓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오늘 밤은 밤하늘을 한번 올려다보세요. 그리고 외쳐보세요.
"그래, 나 별꼴이다! 그래서 뭐? 이렇게 빛나는데!"
⚠️ 본 리뷰는 2026년 신작 도서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무단 복제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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