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변함없는 꼴찌,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는?
키움 히어로즈의 시즌 성적표는 한 마디로 말해 ‘참담’하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처참하다.
2025년 시즌도 벌써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키움은 여전히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 "초반 부진"이나 "팀 재정비 중"이라는 말로도 팬들의 분노와 실망을 달래기 어렵다.
사실 키움 히어로즈는 그동안 많은 팬들에게 ‘기적’의 상징처럼 여겨지던 팀이었다.
모기업 없이도 ‘작은 구단’의 뚝심을 보여줬고, 유망주 육성 시스템을 기반으로 포스트시즌에 꾸준히 진출했다.
이정후, 김하성, 박병호 같은 스타들을 키워냈고,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오르며 KBO의 다크호스로 불렸다.
하지만 이제는 그 모든 이야기가 과거의 영광으로만 남고 있다.
연패가 반복되고, 팬들은 점점 야구장에서 멀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이 침체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좋은 선수를 배출하고도 전력 보강이 이뤄지지 않으며, 성적은 매년 뒷걸음질 치고 있다.
2025년 현재 키움은 승률도, 득점력도, 관중 수도 모두 리그 최하위권이다.
선수들은 매 경기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연패 속에 팀 분위기는 더욱 침체되고 있다.
이 상황을 바라보는 팬들은 분노와 허탈함 사이에서 매일같이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면 키움 히어로즈는 왜 이렇게까지 무너졌을까?
이정후·김혜성의 포스팅으로 확보한 수익은 다 어디로 간 걸까?
법정 소송과 리빌딩이라는 말 뒤에 가려진 진짜 문제는 무엇일까?
이 글에서는 그 원인과 팬들이 분노하는 이유, 그리고 키움의 미래에 대해 하나씩 짚어보려 한다.
⚾ 무너진 전력, 끝없는 연패
한두 번의 연패는 야구라는 스포츠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복되고, 시즌 내내 끊이지 않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2025년 키움 히어로즈는 그야말로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3연패 5회, 4연패 2회, 7연패 2회라는 기록은 단순한 부진이 아니라 ‘전력 붕괴’를 뜻한다.
시즌 중반이 된 지금, 키움은 14승 41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10위를 달리고 있다.
9위 두산과의 격차만 해도 이미 10경기 이상 벌어져 있으며, ‘역전’이라는 단어는 현실적으로 멀게 느껴진다.
이쯤 되면 단순한 성적 문제가 아니다.
전반적인 팀 전력이 KBO 리그 경쟁 구도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다.
팀 타율, 팀 득점, 팀 출루율 등 공격 지표 대부분은 리그 하위권이고,
홈런만이 그나마 중위권 정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불펜은 흔들리고, 선발 로테이션은 무너지며, 수비 실책도 반복되고 있다.
야구는 팀 스포츠지만, 팀의 모든 축이 동시에 무너졌을 때 팬들은 무력감을 느낀다.
지금의 키움이 딱 그런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해결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은 여전히 불안정하고, 시즌 초반 대체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데려왔지만 확실한 효과는 없었다.
새롭게 합류할 알칸타라 투수도 아직 팀에 도착하지 않았고, 설령 합류하더라도 작년과 같은 위력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평균 구속, 컨디션, 최근 리그 성적 등을 보면 과거의 ‘두산 알칸타라’와는 다른 모습이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이 상황이 안타깝게도 예고됐던 일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키움은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보류권 없이 내보냈다.
에이스급 투수들을 아무런 대가 없이 떠나보낸 것은 단순한 리빌딩 차원이 아니라, 재정적인 한계 때문이라는 의심을 샀다.
그리고 결국, 그 결과는 시즌 초부터 눈에 띄게 드러나고 있다.
전력이 빠져나갔고, 그것을 메울 준비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는 점에서 팬들의 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다.
무너진 전력 속에서도 선수들은 매일 경기에 나선다.
누군가는 좌익수로, 누군가는 선발투수로, 누군가는 대수비로 나서지만
모두가 공통으로 마주하는 것은 ‘지는 경기’의 반복이다.
그 속에서 선수들의 집중력은 떨어지고, 감독의 전략도 답을 잃는다.
그리고 그 반복이 팀 전체를 더욱 침체시키고 있다.
이처럼 2025년 현재 키움 히어로즈는 단순한 ‘꼴찌’가 아니라, 전력이 해체된 팀에 가깝다.
눈에 보이는 수치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까지 무너져 있는 상태다.
무너진 전력과 끝없는 연패는 그 자체로도 치명적이지만, 더 큰 문제는 ‘반등의 실마리’조차 찾기 힘들다는 데 있다.
이대로라면 3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는 물론, 팬 이탈과 흥행 참패까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필요한 건, 단순한 전술 변화가 아닌 근본적인 전력 복원과 조직 개편일지도 모른다.
⚾ 팬들의 분노, 사라진 투자
성적이 나쁜 것도 참을 수 있다.
좋은 선수가 팀을 떠나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팬들이 정말 참기 어려운 것은, 구단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일 때다.
지금 키움 히어로즈의 팬들이 딱 그런 상태다.
“이정후와 김혜성이 나가면서 들어온 돈은 다 어디 갔느냐”는 질문이 반복된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포스팅으로 상당한 금액을 구단에 안겨줬고,
김혜성도 KBO 내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핵심 내야수였다.
또 키움은 네이밍 스폰서로 연간 약 100억 원의 수입을 받고, 고척 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쓰면서 고정 수입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팀의 연봉 총액은 리그 최하위권이다.
KBO에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키움은 연봉 상한선 114억 원을 한참 밑도는 수준의 지출만 하고 있다.
연봉 하한선이 없는 KBO 리그의 구조 속에서 키움은 ‘최소한의 투자’로 팀을 운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성적도, 관중도, 스타성도 모두 잃고 있는데, 구단은 여전히 투자에는 인색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팬들이 가장 화를 내는 이유는 바로 이 ‘불균형’에 있다.
수입이 분명 존재하고, 그 규모도 작지 않은데 선수단에는 그 혜택이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이 문제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다.
팬과의 신뢰, 팀에 대한 애정, 구단의 방향성까지 모두 연결된 문제다.
당연히 투자할 수 있었던 상황에서 하지 않았다는 인식은
팬들로 하여금 구단의 의도를 의심하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야구 자체에 대한 흥미까지 잃게 만든다.
실제로 최근 들어 키움 팬들은 홈경기 보이콧, 구단 해체 요구, 매각 촉구 등 이전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선수단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기에 이런 반응이 더 뜨겁다.
응원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대로는 도저히 응원할 수 없다는 목소리다.
매번 ‘육성’과 ‘미래를 위한 리빌딩’이라는 말로 현재를 포장하지만, 그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
좋은 선수는 계속해서 트레이드되고, 유망주는 무한 경쟁 속에 지쳐가며,
팀은 반복적으로 시즌 초반부터 포기한 듯한 분위기로 흐른다.
이런 상황에서 “다음 시즌에는 달라질 것”이라는 기대조차 하기 어려워졌다.
구단이 실질적인 오너 없이 운영되는 구조도 이런 무기력을 더욱 심화시킨다.
다른 팀들은 그룹 차원에서 위기 때 힘을 실어주지만,
키움은 내부 분쟁과 법정 싸움으로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을 뿐이다.
결국, 팬들의 분노는 단순한 ‘성적 불만’이 아니라 ‘구단 운영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확대되고 있다.
야구는 팬이 있어야 존재한다.
경기를 보며 열광하고, 응원가를 따라 부르며, 승리를 기뻐하는 그 순간들이 모여 팀의 정체성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지금 키움은 그 정체성을 스스로 무너뜨리고 있다.
선수들도, 감독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투자 없는 팀에 미래란 존재할 수 없다.
이제는 팬들에게 응답할 차례다.
지금이라도 구단이 명확한 비전과 계획, 그리고 ‘진짜 투자’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이 팬들의 분노는 단순한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구단 전체의 존립을 흔드는 파도가 될지도 모른다.
⚾ 소송, 리빌딩, 그리고 불투명한 미래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소송’과 ‘리빌딩’이다.
이 두 단어는 겉보기엔 전혀 다른 개념 같지만, 지금의 키움에겐 서로 얽히고설킨 현실이다.
먼저 소송 이야기부터 해보자.
이야기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신생 구단 창단을 위해 이장석 전 대표가 홍성은 회장에게 20억 원을 빌렸고,
이 자금이 ‘투자금이냐, 대여금이냐’를 두고 양측은 10년 넘는 법정 다툼을 벌여왔다.
그 결과는 2023년 법원의 판결로 드러났다.
키움은 총 175억 원의 배상 책임을 지게 됐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이처럼 구단 운영권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결되지 않으면,
구단의 투자도, 운영도 모두 ‘정지 상태’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 키워드는 리빌딩이다.
키움은 늘 ‘육성 구단’이라는 타이틀로 주목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리빌딩은 뚜렷한 성과 없이 반복되고 있다.
올 시즌 키움은 내야 전 포지션을 수시로 교체했고,
3루수만 11명, 유격수 5명, 좌익수는 무려 12명을 기용했다.
이런 선수 기용이 감독의 전략인지, 구단 윗선의 의도인지도 불분명하다.
문제는 리빌딩이 보여주기식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린 젊은 선수를 키우는 중이야”라는 명분 아래
그저 많은 선수를 기용하고 로스터를 돌리는 식의 운영이 반복되고 있다.
선수들이 제대로 자리 잡기도 전에 다른 선수로 교체되며
결국 ‘경쟁’만 남고 ‘성장’은 사라진 채 시즌은 흘러간다.
이 모든 상황에서 홍원기 감독은 외로운 책임을 지고 있다.
경기가 끝나도 인터뷰 요청을 피하고, 라커룸 문은 닫혀 있는 일이 많아졌다.
팬들은 “감독이 무슨 죄냐”고 말하지만, 현실에서는 성적과 책임이 감독의 몫이 된다.
하지만 이건 분명하다.
지금 키움의 문제는 ‘감독 교체’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더 큰 문제는, 미래를 향한 명확한 비전이 없다는 점이다.
키움은 좋은 선수를 키워서 메이저리그로 보내는 ‘플랫폼 구단’ 역할을 자처해왔다.
하지만 그 수익이 다시 팀에 재투자되지 않으면서,
이 구조는 더 이상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으로 변하고 있다.
팬들은 응원하는 팀의 방향을 알고 싶어 한다.
지금은 지더라도 ‘어떤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팬들도 함께 기다릴 수 있다.
최근 키움 팬들 사이에서는 “구단 매각설”이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서울 연고지라는 메리트를 가진 만큼 인수 의향이 있는 기업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매각이 현실이 되려면 현재 진행 중인 소송 문제부터 해결되어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누가 들어와도 ‘올가미’를 쓴 채 경영을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키움 히어로즈의 미래는 지금보다 훨씬 더 명확해야 한다.
소송은 해결되어야 하고, 리빌딩은 실질적인 결과를 동반해야 하며,
무엇보다 ‘이 팀이 어디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구단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의 침묵은 곧 팬들의 외면으로,
그리고 키움이라는 이름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 맺음말
변함없는 꼴찌.
이 말처럼 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표현이 또 있을까?
하루하루 결과를 확인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경기를 틀어놓고,
결과가 뻔한 경기라도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는 이들이 있다.
그게 바로 키움 히어로즈 팬들이다.
그런 팬들 앞에서 팀은 너무도 오랫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다.
성적은 바닥이고, 전력 보강은커녕 투자는 멈췄고,
구단 내부는 소송과 불확실성 속에서 침묵하고 있다.
그런데도 선수들은 매일 그라운드에 선다.
매일 지더라도, 매일 경기를 준비하고, 매일 팬들과 마주선다.
우리는 그 선수들이 힘들지 않기를 바란다.
이기지 못해도, 제대로 된 환경 속에서 야구를 할 수 있기를 원한다.
팬들 역시 단지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함께 나아가는 팀’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 키움은 그 기본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리빌딩은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희망이다.
하지만 그것은 방향성과 비전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좋은 선수를 계속해서 배출해도, 그로 인해 얻은 자원이 팀에 쓰이지 않는다면
그건 단순한 ‘육성 구단’이 아니라 ‘수익 구조로만 움직이는 기업’일 뿐이다.
지금 팬들은 화가 난 것이 아니다.
실망했고, 지쳤고, 결국 ‘단념’에 가까운 감정을 갖고 있다.
“그래도 이번엔 달라지겠지”라는 말은 이젠 너무나 공허하게 들린다.
어쩌면 팬들이 진짜 두려워하는 건 ‘패배’가 아니라,
‘무반응’과 ‘무계획’으로 팀이 천천히 무너져 가는 걸 보는 일일지도 모른다.
야구는 공 하나에 울고 웃는 스포츠다.
그리고 그 공 하나에 온 마음을 다해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금도 고척의 관중석 어딘가에는, 키움의 작은 반등을 믿고 있는 팬이 있다.
성적을 넘어서, 이 팀이 다시 한 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길 바라는 그 마음.
그 마음을 외면한 구단은 결코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소송이든, 매각이든, 체제 개편이든 구체적인 변화가 시작돼야 한다.
팬들의 외침에 반응하고, 선수들에게 응답하며,
그리고 무엇보다 ‘야구단’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다해야 한다.
키움 히어로즈라는 이름이
단지 리그 꼴찌 팀의 상징으로 남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언젠가 다시, 키움이 ‘작지만 강한 팀’으로 평가받는 그날이 오기를.
그리고 그날이 단순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
그 바람은 여전히 고척 하늘 아래에서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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