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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건강

해외 팬이 본 KBO 리그

by 이슈로그 편집장 2025.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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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그 대표 이미지입니다.

KBO에 빠지게 된 계기와 첫인상

안녕하세요! 야구를 너무나 사랑하는 해외 팬입니다.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KBO 리그에 대해선 아는 게 거의 없었어요.
메이저리그나 일본 야구는 워낙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고,
주변에서도 흔히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그쪽 리그들만 팔로우하고 있었죠.
솔직히 KBO 리그는 저한테 '먼 나라의 야구' 정도의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인생은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더라고요.
어느 날, 한국 친구가 유튜브에서 KBO 리그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줬는데
그 순간 정말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열정적인 응원 문화는 물론이고,
경기 자체도 정말 흥미진진하더라고요.
마치 제가 알고 있던 야구와는 전혀 다른 세계의 야구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어요.
그야말로 '신세계'를 만난 기분이랄까요?
그때부터였어요. KBO 리그에 푹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된 게 말이죠.
처음에는 그저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이제는 매 시즌 경기 영상들을 찾아보고, 하이라이트를 돌려보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주말이 되면 KBO 리그 경기 중계 시간을 확인하는 게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되었고요.
제가 이렇게까지 KBO 리그에 빠져들 줄은 저 자신도 상상하지 못했어요.
처음 한국 야구를 접했을 때는
투수들의 시원한 강속구나 타자들의 호쾌한 홈런에 감탄했어요.
그런데 경기를 계속 보다 보니,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담긴 열정과 투지, 그리고 팀워크가 더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역전승이 많아서 그런지,
끝까지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경기가 많다는 점도
KBO 리그만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KBO 리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건
바로 팬들의 응원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어요.
이렇게 한목소리로, 온몸으로 응원하는 모습은
다른 리그에서는 정말 보기 힘들었거든요.
제가 알던 야구장의 모습과는 너무나 달랐습니다.
마치 야구 경기가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축제처럼 느껴졌어요.
팬들이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응원 도구를 흔들고,
심지어는 특정 선수가 등장하면
그 선수만을 위한 응원가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은 정말이지 인상적이었습니다.
단순히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을 넘어,
팬들 스스로가 경기의 일부가 되어
경기를 만들어가는 느낌이랄까요?
저도 모르게 화면 너머로 같이 흥얼거리게 되고,
저도 저 사이에 껴서 응원하고 싶다는 강렬한 열망이 들더라고요.
언어의 장벽 때문에 처음엔 가사를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금방 멜로디에 맞춰 따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특히 치어리더들의 활기찬 안무와 에너지는 경기 분위기를 한층 더 뜨겁게 만들었어요.
경기가 조금 지루해지거나 분위기가 가라앉을 때면,
어김없이 치어리더들이 등장해서 팬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습니다.
그들의 열정적인 모습에 저도 덩달아 힘을 얻는 기분이었어요.
솔직히 처음엔 한국 야구에 대한 편견이 조금 있었어요.
메이저리그처럼 화려하고 자본력이 엄청난 리그는 아닐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건 정말 큰 오산이었습니다.
KBO 리그는 그들만의 독특한 매력과 깊이를 가지고 있었어요.
특히 선수들의 끈기와 투지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질 것 같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는 모습,
그리고 결국 역전승을 만들어내는 드라마틱한 경기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이런 경기들을 보면 단순히 승패를 떠나,
인간의 끈기와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팀은 롯데 자이언츠인데,
이 팀의 경기들을 보면 정말이지 '로맨틱 코미디' 같은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에요.
이기고 있다가도 갑자기 점수를 내줘서 역전당하고,
그러다가도 다시 역전해서 이기고… 정말 예측 불가능한 매력이 있습니다.
이런 팀의 팬이 되다 보니, 경기를 보는 내내 심장이 쫄깃하고 다음 경기가 더 기대되더라고요.
해외에 있지만 마치 제가 사직 구장에서 직접 응원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KBO 리그에 빠져들게 된 건 제 인생에서 정말 예상치 못한,
하지만 너무나 행복한 일이에요.

 

KBO와 MLB의 응원문화 비교

KBO와 MLB의 응원문화를 비교하는 이미지입니다. KBO는 팬들이 열정적으로 응원하고, MLB는 보다 절제된 분위기의 팬들을 보여줍니다.

⚾ 사직에서 만난 진짜 야구, 진짜 사람들

KBO 리그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후, 제 마음속에는 하나의 소원이 생겼습니다.
바로 야구장을 직접 찾아가, 그 열기와 함성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것이었습니다.
모니터 화면 너머로는 도저히 전달되지 않던 분위기를 언젠가는 진짜 ‘내 두 눈’으로 보고, ‘내 두 발’로 밟고 싶었죠.
그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저에게는 하나의 성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작년 여름, 그 소원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습니다.
휴가를 맞아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저는 다른 어떤 관광지보다 사직야구장 방문을 가장 먼저 일정에 넣었습니다.
롯데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사직 노래방’의 실체를 꼭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거든요.
그토록 화면으로만 보던 ‘부산 갈매기’의 대합창, 외야석의 응원전, 그리고 붉게 물든 관중석.
그 모든 걸 마주할 수 있다는 기대에 가는 길 내내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사직야구장에 도착한 순간, 저는 말 그대로 ‘압도’당했습니다.
먼저 눈에 들어온 건 경기장 주변의 인파와 활기였습니다.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응원봉을 파는 상인들, 간식을 먹으며 삼삼오오 모인 팬들.
그 풍경은 단순한 ‘경기 관람’이 아니라, 도시 전체가 하나의 축제를 맞이하는 느낌이었어요.
‘부산 사람들의 야구 사랑은 정말 대단하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입장하자마자 저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에 들어선 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가 앉은 외야석은 이미 팬들로 꽉 차 있었고,
모두가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유니폼을 입고, 깃발을 흔들며
치어리더의 동작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인데, 관중석의 분위기는 이미 최고조에 이르렀어요.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자 그 분위기는 말 그대로 폭발했습니다.
응원단장의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수천 명의 팬들이 한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는 그 순간,
제 온몸에 소름이 돋는 전율이 퍼졌습니다.
제가 그렇게 기대했던 '사직 노래방'은 상상 이상이었고,
저도 모르게 그 멜로디에 맞춰 입을 움직이고, 손을 흔들고 있더군요.
처음 듣는 노래였지만,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불러왔던 것처럼 익숙했습니다.

 

홈런이 터졌을 때의 광경은 정말이지 압도적이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소리를 지르고,
어깨를 붙잡고 껴안기까지.
언어도, 나이도, 출신지도 다르지만, 그 순간 우리 모두는 같은 꿈을 꾸는 팀의 팬이었습니다.
‘이래서 사람들이 야구장에 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TV로는 도저히 전달되지 않는, ‘함께 있는 느낌’.
그게 현장의 진짜 매력이었습니다.

 

롯데 선수들이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울려 퍼지는 선수별 응원가도 굉장히 인상 깊었어요.
각 선수마다 고유의 멜로디가 있고, 팬들은 자동반사처럼 따라 불렀습니다.
저도 몇 번 듣자 자연스레 익숙해졌고, 어느 순간 저도
“김민석! 김민석! 날려버려~!” 하고 따라 부르고 있더군요.
옆자리 아주머니가 웃으면서 “이제 진짜 롯데 팬 다 됐네~”라고 해줄 때는
정말 기분이 뿌듯했습니다.

 

경기 중간에는 치어리더들의 퍼포먼스도 빠질 수 없었어요.
그들의 활기찬 안무와 팬들과의 호흡은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고,
야구장을 하나의 공연장처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주변 관중들도 다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경기를 넘어선 ‘놀이’를 즐기고 있었죠.

 

그리고 그날의 또 다른 감동은 팬들의 태도였습니다.
아무리 경기가 불리하게 흘러가도, 실책이 나와도,
응원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런 순간일수록 더 큰 목소리로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돼!”를 외치는 팬들.
그 따뜻한 격려의 문화는 정말 인상 깊었고, 저도 어느새 그 말을 따라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습니다.
승리의 기쁨을 안은 팬들은 서로를 끌어안고 응원가를 반복해서 불렀고,
패배한 팬들도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다음 경기를 함께 기약하고 있었죠.
그 순간, 저는 KBO 리그가 단순한 스포츠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따뜻한 공동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날의 사직 직관은 제 인생에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제는 ‘야구를 좋아한다’는 말이 단순히 스포츠 팬이라는 의미를 넘어,
삶의 한 부분, 그리고 정서적인 연결로 느껴집니다.
기회가 생긴다면, 아니 어떻게든 기회를 만들어서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다시 그 오렌지 물결 속에서 함께 노래하고, 웃고, 울고 싶습니다.

...그렇게 저는 사직구장에서 진짜 야구를 처음 경험했습니다.

 

⚾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KBO 리그의 ‘응원 문화’

KBO 리그를 처음 접했을 때, 제가 가장 먼저 놀라고 동시에 빠져들게 된 건 다름 아닌 응원 문화였습니다.
단순히 선수들의 경기력이나 팀의 성적이 아닌,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열정적인 에너지.
그리고 그 에너지를 하나로 모으는 정교하고 강력한 응원 시스템.
이건 분명 제가 이전에 알고 있던 '야구'라는 스포츠와는 전혀 다른 세계였습니다.
수만 명이 함께 노래하고, 손을 들고, 춤을 추며 팀을 응원하는 광경.
그 모습은 마치 콘서트장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고,
저는 TV 화면 너머로도 그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걸 느꼈습니다.

 

KBO 리그의 응원은 단순히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돋우는 것을 넘어,
팬, 응원단장, 치어리더, 선수가 모두 하나의 리듬 속에서 호흡하는 예술적인 경험에 가깝습니다.
각 팀마다 고유의 응원 스타일과 팀송이 있고, 심지어 선수별 응원가도 존재합니다.
선수 이름과 특성을 살린 가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더해져,
한두 번 들으면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게 되는 마력이 있어요.
저처럼 한국어가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조차도
금세 익숙해져서 함께 흥얼거리고, 응원의 손동작까지 따라 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롯데 자이언츠의 '부산 갈매기'는 단연 백미였어요.
경기장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합창단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그 순간,
제 몸도 마음도 완전히 리듬 속에 녹아들었습니다.

 

직접 사직야구장을 찾았을 때, 그 경험은 더욱 강렬했습니다.
응원단장의 구호가 시작되면 관중석은 일사불란하게 반응했고,
치어리더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면 팬들은 마치 훈련받은 듯 동작을 따라하며
그야말로 ‘하나의 생명체’처럼 움직이더군요.
저는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옆 사람과 어깨를 맞대고 손을 들고,
타석에 들어서는 선수의 이름을 외치며 진짜 KBO 팬이 된 것 같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처음 만난 팬들과도 하이파이브를 하고, 응원가 가사를 몰라도 리듬에 몸을 맡겼습니다.
그 순간, 저는 ‘나 혼자가 아니구나’, ‘여기 있는 모두가 같은 마음이구나’라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소속감과 연대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감동적이었던 건, 팬들의 진심이 느껴지는 응원의 태도였어요.
단순히 점수가 날 때만 환호하는 것이 아니라,
실책이 나왔을 때도 "괜찮아!" "다음엔 잘할 수 있어!" 하고
선수를 향한 격려와 지지를 아끼지 않더군요.
야유보다는 격려, 비난보다는 응원.
이런 태도 덕분에 팬과 선수 간의 관계는 단순한 ‘관람자와 퍼포머’가 아니라
함께 싸우고 함께 이겨내는 팀의 일원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KBO 리그가 정말 특별하다고 느낀 건,
이 응원 문화가 단지 경기 중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경기 시작 전부터 응원가를 미리 흥얼거리는 팬들,
치어리더 포토타임을 기다리며 응원도구를 손질하는 어린이 팬들,
경기 후에도 경기장을 떠나며 응원가를 반복해 부르는 무리들.
응원은 그들에게 단순한 ‘경기 관람의 수단’이 아니라,
생활의 일부이자 문화 그 자체였어요.

 

롯데 팬들과 함께 했던 한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외국인이라는 걸 눈치챈 한 가족이
저에게 응원봉을 하나 건네며 “같이 흔들어요”라고 말해줬어요.
아들이 제게 손동작을 가르쳐주고, 아버지는 선수 응원가를 설명해주더군요.
그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치어리더의 안무를 따라 하던 순간,
저는 ‘지금 이 순간, 이곳에서 나는 그들의 일원이다’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어가 다르고 국적이 달라도, 야구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는 하나가 될 수 있었어요.

 

KBO 리그의 응원 문화는 그런 점에서
단순한 ‘관람 스포츠’를 뛰어넘는 문화적 경험입니다.
팬들과의 소통도 적극적이에요.
경기 전후로 선수들이 사인해주는 장면은 흔하고,
팬 미팅, 팬 페스티벌, 팬북 제작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수와 팬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열려 있습니다.
이런 문화는 팬들에게 단순한 응원이 아닌 ‘참여’를 가능하게 하고,
결국 팀에 대한 애정과 충성도를 자연스럽게 높여주죠.

 

저는 이 응원 문화야말로 KBO 리그의 가장 큰 차별점이자,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독보적인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에 사는 저 같은 팬도,
그 에너지에 이끌려 KBO 리그에 빠져들었고,
이제는 스스로 팀의 일원이 된 듯한 기쁨을 느끼고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이 독창적인 응원 문화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더 많은 사람들과 그 즐거움을 나눌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 메이저리그엔 없고, KBO엔 있는 것들

야구 팬으로 살아오며, 오랜 시간 메이저리그(MLB)를 가장 높은 수준의 야구로 여겨왔습니다.
수준 높은 선수들, 정교한 전략, 어마어마한 구장과 자본력까지.
그야말로 ‘최고의 야구’라는 말이 아깝지 않았죠.
하지만 KBO 리그를 접하고 나서는, 제 야구에 대한 관점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KBO는 MLB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훨씬 더 인간적인 방식으로,
야구라는 스포츠를 대하고 있었어요.

 

가장 먼저 느꼈던 차이점은 경기의 흐름과 긴장감이었습니다.
MLB는 물론 뛰어난 경기력이 있지만, 때로는 지나치게 분석적이고 ‘기계적’이라는 인상을 받곤 했습니다.
경기 템포가 느리고, 초반에 승부가 갈릴 경우 후반부는 루틴처럼 흘러가는 경우가 많았죠.
그런데 KBO 리그는 달랐습니다.
빠른 투수 교체, 적극적인 타격, 과감한 주루 플레이,
그리고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전개.
9회 말 2아웃,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도
“아직 몰라, 이게 KBO지”라는 기대감을 품게 만드는 리그.
그게 바로 KBO였습니다.

 

실제로 저는 여러 차례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KBO 리그에서 목격했습니다.
대량 득점으로 완전히 기울어진 줄 알았던 경기가
한 이닝 만에 뒤집히고, 끝내기 안타로 승부가 갈리는 장면들을 보면서
심장이 쫄깃해지는 긴장감을 오랜만에 느꼈죠.
MLB가 체계적인 전략의 미학을 보여준다면,
KBO는 감정의 롤러코스터, 드라마의 연속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인상 깊었던 점은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이었습니다.
물론 MLB 선수들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지만,
KBO 선수들에게서는 더 깊고 뜨거운 인간적인 투지가 느껴졌습니다.
실책을 해도 금세 정신을 추스르고 다음 플레이에 전력을 다하는 모습,
몸을 아끼지 않는 다이빙 캐치,
주저 없이 뛰어드는 과감한 슬라이딩.
그런 플레이 하나하나가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단지 ‘기술적으로 뛰어난 경기’를 넘어서
경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는 사람들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특히 KBO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허슬 플레이는
그 자체로 팬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승패를 떠나, 그 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해지는 거죠.
그래서인지 저는 KBO 경기를 볼 때 더 몰입하게 되고,
선수 한 명 한 명에게 정이 가게 되더군요.

 

세 번째 차이점은, 바로 팬과의 거리였습니다.
MLB의 관중석은 때로는 고요하고 개인적인 분위기입니다.
응원이 없다기보다는 ‘개인적 관람’에 가깝죠.
하지만 KBO는 팬들이 곧 경기의 일부입니다.
팬들이 만들어내는 목소리, 율동, 노래가 경기의 리듬을 좌우하죠.
치어리더와 응원단장이 이끄는 공동체 응원,
관중석 전체가 떼창을 하는 모습,
선수 입장에 맞춰 울려 퍼지는 고유한 응원가들.

 

제가 직접 사직구장에서 경험했던 그 날의 분위기는,
단순한 스포츠 관람이 아닌 참여형 축제였습니다.
처음 만난 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같이 소리를 지르며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순간.
야구는 이토록 따뜻하고, 정서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스포츠라는 걸
KBO 리그를 통해 처음 실감했어요.

 

마지막으로 KBO만의 독보적인 매력이라면,
성장 스토리를 함께 써가는 재미라고 생각합니다.
MLB는 이미 완성된 슈퍼스타들이 활약하는 무대라면,
KBO는 유망주들이 등장하고, 성장하고, 실패를 극복하며
스타로 거듭나는 과정을 팬들과 함께 공유합니다.
처음엔 무명에 가깝던 선수가, 어느새 리그를 대표하는 존재가 되고,
팬들은 그 여정을 함께 지켜보며 응원합니다.

 

그건 마치 한 명의 선수와 인생을 동행하는 느낌이에요.
저도 KBO를 응원하면서,
‘저 선수가 작년엔 저랬는데 올해는 정말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이런 감정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선수의 삶을 함께 응원하고 축하하는 동반자가 되는 느낌입니다.

 

MLB가 ‘규모의 미학’을 보여주는 리그라면,
KBO는 ‘감동과 드라마의 미학’을 가진 리그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 KBO 리그의 진심 어린 에너지와 인간적인 매력에
완전히 사로잡혀버렸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특별한 리그의 매력을 경험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맺음말

KBO 리그의 팬이 되었다는 건, 단순히 한 스포츠 리그를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건 저에게 있어 삶의 리듬이 바뀌고, 감정의 결이 더 깊어졌다는 뜻이에요.
처음에는 그저 색다른 야구 리그를 구경해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 그 관심은 열정으로 바뀌었고
지금은 매일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그 결정적인 계기는, 작년 여름 직접 한국을 방문해
사직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직관한 경험이었습니다.
TV 화면 속에서만 보던 응원의 열기, 팬들의 눈빛,
치어리더의 손짓과 응원단장의 구령, 그리고 관중석을 가득 메운 오렌지색 물결.
그 모든 것들이 마치 거대한 파도처럼 저를 덮쳐왔습니다.
언어도 다르고, 나라도 다르지만,
그 순간만큼은 제가 오랫동안 함께해 온 '진짜 가족'의 일부가 된 것 같은 감정이 들었습니다.
그 감정은 너무나 따뜻했고, 강렬했고, 무엇보다 잊히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단순히 KBO 리그를 ‘보는’ 팬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팬이 되었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소파에 눕히고,
KBO 리그 하이라이트를 보며 위로를 받는 시간.
주말이면 정해진 경기 스케줄을 기다리며 하루를 계획하고,
팀의 승리에 함께 기뻐하고, 패배에 함께 아쉬워하며
매일이 KBO 리그와 함께하는 계절처럼 변해버렸습니다.

 

무엇보다 이 리그는 저에게 한국이라는 나라를 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는 통로가 되었습니다.
경기를 보다 보니 한국어 중계를 자연스럽게 따라 듣게 되고,
선수 인터뷰나 응원가 가사를 통해 한국어 표현에 익숙해지게 되었죠.
요즘엔 아예 한국어를 더 본격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도 생겼습니다.
야구가 언어를 배우는 계기가 된다는 것, 정말 놀랍지 않나요?
저는 그만큼 KBO 리그가 제 삶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준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리그를 통해 팬들과의 정서적 교류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SNS에서 다른 팬들과 경기 이야기를 나누고,
좋아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공유하며 감동을 함께 나누는 그 순간들이
외국에 있는 저에게도 진짜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감정을 안겨줍니다.
사직구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분이 건네준 응원봉,
함께 부른 ‘부산 갈매기’,
타자가 홈런을 치고 터진 함성과 하이파이브.
그 모든 순간이, 저를 KBO 리그에 단단히 연결시켰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KBO 리그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지고 있어요.
유튜브나 블로그를 통해 저만의 응원 후기를 남기고,
직관 브이로그나 하이라이트 리뷰 같은 콘텐츠를 만들어 보는 것도
진지하게 고민 중입니다.
그만큼 이 리그가 가진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그 매력을 더 널리 퍼뜨리는 데 제가 작은 역할을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거라고 믿어요.

 

앞으로 KBO 리그가 세계적으로 더 알려지고,
더 많은 해외 팬들과 소통하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지금처럼 팬과 함께 만들어가는 리그,
사람 냄새 나는 따뜻한 야구의 정수를 유지한다면
KBO는 분명 세계 야구 팬들에게도 특별한 존재가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단순히 ‘수준 높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감정을 공유하는 무대로서
KBO만의 독보적인 길을 계속 걸어가길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사직야구장을 찾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날엔 지금보다 한국어 실력도 늘어 있을 테고,
응원가도 더 크게, 정확히 따라 부를 수 있겠죠.
응원단장의 구호에 주저 없이 반응하고,
승리의 순간을 한국 팬들과 뜨겁게 나누는
진짜 ‘국제 팬’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날이 오면, 지금보다 더 성숙해진 마음으로
KBO 리그를 바라보며 또 다른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KBO 리그는 제게 단순한 스포츠가 아닙니다.
그건 저의 감정, 언어, 문화, 삶의 방향까지 바꿔놓은
하나의 거대한 이야기이자, 계속해서 써 내려가고 있는 일기장입니다.
앞으로도 이 아름다운 리그와 함께,
팬으로서, 친구로서, 그리고 인생의 동반자로서 계속 응원하고 싶습니다.
KBO 리그,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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