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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스포츠

시리즈 11] NC, 이호준 호 2026 비상 대책

by 이슈로그 편집장 2025.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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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11] NC, 이호준 호 2026 비상 대책

차가운 바닷바람이 마산만을 넘어 창원 NC파크의 텅 빈 관중석을 휘감는 11월입니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팬들의 함성과 응원가로 지축이 흔들렸던 이곳은, 지금 무거운 적막 속에 잠겨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고요함을 단순한 '휴식'이라 착각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 덕아웃 뒤편의 전력분석실과 프런트 오피스에서는 내년 봄, 그 누구보다 높게 비상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맹수의 거친 숨소리가 가득 차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NC 다이노스는 창단 이래 가장 중요하고도 위험한 '골든타임'에 진입했습니다. 2020년 통합 우승의 영광을 함께했던 베테랑들이 하나둘 짐을 싸고, 그 빈자리를 낯선 이름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때로는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며 지켜왔던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이적은 단순한 전력 누수를 넘어 '한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신호탄과도 같습니다.

이 글은 그동안 NC 다이노스의 전력과 역사를 낱낱이 파헤쳐 온 [NC 심층 분석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마지막 11번째 편입니다. 오늘은 뉴스 조각들을 맞추는 수준을 넘어섭니다. 치열한 전략 회의와 오키나와 흙먼지 속에서 피어오른 땀 냄새 섞인 희망까지, NC 다이노스가 준비 중인 '2026 시즌 비상 대책'의 실체를 팩트와 정밀한 분석을 기반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마운드 위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공을 던지는 류진욱과 불펜에서 대기하는 김재열의 모습
마운드 위에서 결연한 표정으로 공을 던지는 류진욱과 불펜에서 대기하는 김재열의 모습 / 출처: AI 생성 이미지(인물참조: 네이버)

 

1. 불펜, 더블 스토퍼 시스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팬들의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단연 '뒷문'입니다.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팀을 떠나면서, 당장 9회 말 1점 차 살얼음판 승부를 책임질 '수호신'의 자리가 공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야구 통계학적으로 볼 때, 확실한 마무리 투수의 부재는 시즌 전체 승수에서 최소 5승, 블론세이브로 인한 팀 분위기 하락까지 고려하면 10승 가까이 갉아먹는 치명적인 약점이 됩니다.

많은 전문가와 팬들이 "차기 마무리는 구위가 가장 좋은 류진욱이 맡는 것이 당연하다"라고 입을 모읍니다. 하지만 NC 데이터 팀과 코칭스태프의 시각은 조금 더 입체적이고 신중합니다. 그들이 내놓은 해답은 단 한 명의 영웅에게 의존하는 것이 아닌, 치밀한 시스템으로 승리를 지키는 '더블 스토퍼(Double Stopper) 시스템'입니다.

1.1. 리스크 관리: 집단 마무리

구단은 류진욱 선수가 가진 강력한 구위와 두둑한 배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셋업맨'과 '마무리'가 짊어져야 할 왕관의 무게는 천지 차이입니다. 터프 세이브 상황에서의 압박감과 연투 능력은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미지의 영역입니다. 이에 이호준 감독은 상반된 스타일을 가진 두 투수를 활용한 '플랜 A-B' 전략을 수립했습니다.

구분 제1 옵션: 류진욱 제2 옵션: 김재열
스타일 154km/h 광속구
+ 고속 스플리터
묵직한 구위와 회전수
+ 커브/슬라이더 조합
역할 '9회의 지배자'
압도적 구위로 경기 종료
'안정화 장치'
류진욱 연투/난조 시 투입
별명 The Firefighter The Stabilizer

1.2. 데이터 기반 관리

이 시스템이 성공하기 위한 전제 조건은 '감'이 아닌 '데이터'입니다. 오키나와 캠프 종료 직후부터 데이터 분석팀은 필승조 투수들의 트래킹 데이터를 나노 단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오늘 공 끝이 좋은데?"라는 코치의 감각에만 의존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특히 데이터 팀이 주목하는 지표는 '수직 무브먼트(Vertical Break)의 변화량'입니다. 투수가 지치면 팔 높이가 미세하게 내려가고, 이는 직구의 회전축을 무너뜨려 수직 무브먼트 수치를 떨어뜨립니다. 타자 눈에는 "공 끝이 밋밋하다"라고 느껴지는 순간, 장타를 허용하게 됩니다. NC는 이 수치가 기준치보다 3cm 이상 떨어지면 선수가 "던질 수 있습니다"라고 말해도 강제로 휴식을 부여하는 매뉴얼을 확립했습니다.

2. 확 바뀐 외인 영입 기준

 

ABS) 존에 꽉 차게 들어가는 공의 궤적 그래픽과 이를 분석하는 NC 스카우트 팀
ABS) 존에 꽉 차게 들어가는 공의 궤적 그래픽과 이를 분석하는 NC 스카우트 팀 / 출처: AI 생성 이미지

 

지난 시즌, 에이스 카일 하트가 메이저리그 재도전을 위해 떠난 자리는 태평양만큼 넓어 보입니다. 이를 메우기 위해 스카우트 팀은 현재 미국과 일본을 오가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들이 손에 쥐고 있는 '체크리스트'의 항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사실입니다.

2.1. 구속보다 제구력과 내구성

과거 KBO 리그 스카우트 트렌드는 단연 '강속구(Velocity)'였습니다. 155km/h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라면 제구가 다소 불안해도 "한국 타자들은 못 친다"는 믿음으로 영입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2024년 도입된 ABS(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는 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박살 냈습니다. 심판의 재량이 사라진 ABS 존에서는, 높게 제구 되지 않은 하이 패스트볼은 가차 없이 '볼'로 판정됩니다.

  • ABS 맞춤형 기준 (Border-line Pitching): 구속은 148km/h~152km/h 수준이라도 충분합니다. 대신 ABS 존의 모서리(Border-line)를 정교하게 찌를 수 있는 제구력이 필수입니다.
  • 서드 피치(Third Pitch)의 중요성: 직구-슬라이더 '투 피치' 투수는 분석이 빠른 한국 야구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확실한 제3 구종(체인지업, 스플리터 등)을 보유해, 2스트라이크 이후 타자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는 투수를 찾고 있습니다.
  • 이닝 이터의 필요성: 최근 3년간 팔꿈치나 어깨 이슈가 없고,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았던 '건강한 몸'이 최우선 조건입니다.

3. 타선 균형의 키, 오장한

박건우, 맷 데이비슨, 김휘집...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상위 타선이지만, 냉정하게 뜯어보면 '우타자 일변도'라는 치명적인 약점이 보입니다. 박민우가 좌타자로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2026 시즌, 이 약점을 지우기 위해 이호준 감독이 꺼내 든 히든카드는 바로 '지옥에서 온 좌거포' 오장한입니다.

3.1. 전략적 좌거포 육성

오장한은 이번 마무리 캠프에서 코칭스태프와 함께 스윙 궤적을 수정하는 데 굵은 땀방울을 흘렸습니다. 기존에는 힘으로만 공을 띄우려다 보니 배트가 밑에서 위로 퍼 올리는 궤적이 커, 높은 공에 약점이 있었습니다.

김남형 타격 코치는 "공을 맞히는 면을 넓혀라"라고 주문했고, 히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가며 레벨 스윙에서 자연스럽게 어퍼 스윙으로 이어지는 궤적을 완성했습니다. 그 결과는 즉각적이었습니다. 오키나와 온나손 구장에서 진행된 라이브 배팅 훈련 중, 둔탁한 '퍽' 소리가 아닌 경쾌한 '탕!' 소리와 함께 타구는 까마득하게 날아 우중간 펜스를 훌쩍 넘겼습니다. 150km/h에 육박하는 하이 패스트볼을 받아쳐 만들어낸, 'NC의 비밀병기' 탄생의 순간이었습니다.

4. 오키나와 캠프의 수확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선수들(오키나와 캠프 현장)
흙투성이가 된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하는 선수들(오키나와 캠프 현장) / 출처: AI 생성 이미지

 

11월 24일 종료된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CAMP 1)는 NC의 비상 대책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현장이었습니다.

  • 🏆 투수 MVP: 박지한 (좌완의 발견)
    그동안 NC 불펜은 우완 투수들이 주축을 이뤄 좌타 라인업에 약했습니다. 박지한은 킥을 하는 왼쪽 다리의 밸런스를 잡아 제구 불안을 해소했고, 이호준 감독으로부터 "내년 시즌 필승조의 조커"라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 🏆 야수 MVP: 김휘집 (새로운 리더)
    시즌 중 트레이드로 합류했던 그는 이번 캠프를 통해 완벽한 'NC맨'이 되었습니다. PFP(투수 연계 수비 훈련)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한 발 더!"를 외치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타격에서도 한층 정교해진 모습을 보였습니다.

5.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새로운 1선발 외국인 투수는 언제쯤 확정되나요?
현재 구단은 최종 리스트에 오른 3명의 선수와 협상 중입니다. 메이저리그 윈터미팅(12월 초) 전후로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며, 구단은 "팬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도록 빠르지만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Q2. 신인 드래프트 지명 선수들은 언제 합류하나요?
1라운드 지명자 김태현 등 즉시 전력감 신인들은 2026년 2월 스프링캠프(CAMP 2) 합류가 유력합니다. 1월 루키 프로그램을 마친 뒤 선배들과 치열한 경쟁에 돌입합니다.

Q3. 이호준 감독의 '공격 야구'는 내년에 더 강해질까요?
그렇습니다. 마무리 캠프 인터뷰에서 "내년은 나의 색깔이 빛을 발하는 시기"라고 공언했습니다. 번트보다는 강공, 소극적인 주루보다는 과감한 베이스 러닝을 지향하는 '빅볼'이 완성 단계에 이를 것입니다.

6. 시리즈를 마치며

총 11회에 걸쳐 연재된 [NC 심층 분석 시리즈]를 집필하며, 저는 NC 다이노스라는 팀이 가진 저력과 역동성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창단 첫 우승의 환희, 이어진 부진과 논란,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지금의 몸부림까지. 다이노스의 역사는 안주하지 않는 '도전의 역사'였습니다.

류진욱과 김재열이 지키는 뒷문, 오장한이 쏘아 올릴 역전 홈런, 그리고 박지한이 막아낼 위기의 순간들. 우리가 내년에 목격하게 될 장면들은 과거의 향수보다 더 짜릿한 미래의 희망일 것입니다. 이호준 선장이 키를 잡은 NC 호는 거친 파도를 헤치고 다시 한번 가을의 전설을 쓰기 위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긴 글을 함께 해주신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다른 팀의 겨울은 어떨까?

NC의 스토브리그 전략과 비교해 보면 더욱 흥미로운 타 구단 핵심 분석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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