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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엔터테인먼트

[종영 리뷰] 우주메리미 : 50억 집보다 설렌 신혼일기

by 이슈로그 편집장 2025. 1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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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리뷰] 우주메리미 : 50억 집보다 설렌 신혼일기

 

드라마 공식 포스터
드라마 공식 포스터 / 출처: AI 생성 이미지(원본: 네이버)

 

찬바람이 불면 유독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죠. 지난 11월 15일, 우리의 금토 밤을 책임졌던 SBS <우주메리미(우주메리)>가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마지막 회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저만 멍하니 화면을 바라본 건 아니겠죠? 뻔한 로코인 줄 알고 가볍게 틀었다가, 퉁퉁 부은 눈으로 "작가님 천재"를 외치게 만든 이 작품. 단순히 "재밌었다"는 말로는 부족한 그 먹먹한 감동을 제대로 기록하고 싶어 다시 키보드를 잡았습니다.

아직 이 늪에 빠지지 않은 예비 시청자분들, 그리고 저처럼 '우주메리 앓이' 중인 분들을 위해, 명장면과 명대사로 꽉 채운 심층 리뷰를 시작합니다.

1. 드라마 기본 정보

가장 핫했던 2025년 하반기 화제작, 기본 스펙부터 짚고 넘어갑니다.

제목 우주메리미 (Would You Marry Me?)
방송사 SBS (금토 드라마)
방영 기간 2025.10.10 ~ 11.15 (12부작)
연출/극본 박준화 / 이나은 (가상)
스트리밍 Disney+, Wavve
시청률 10.9% (자체 최고 기록)

2. 주요 등장인물 탐구

이 드라마가 특별했던 건, 배우들이 캐릭터를 '연기'한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되어 '살아 숨 쉬었기' 때문입니다.

 

우주와 메리가 투닥거리는 장면
우주와 메리가 투닥거리는 장면 / 출처: AI 생성 이미지(인물 참조: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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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주 (최우식 분): 대한민국 1등 빵집 '명순당'의 후계자지만, 밀가루 알레르기에 공황장애까지 있는 아이러니한 인물입니다.
    킬링 포인트: 겉으론 냉철한 '파워 T'지만, 메리가 다쳤을 때 몰래 눈물 흘리는 하찮고 귀여운 너드미가 압권입니다. 최우식 배우의 '삐약거리는' 연기가 정점을 찍었습니다.
  • 유메리 (정소민 분): 전세 사기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그래도 오늘 날씨는 좋네"라며 웃는 '파워 F' 디자이너.
    킬링 포인트: 50억 주택 당첨이라는 로또를 맞았지만, 콧대 높은 우주에게 굴하지 않고 "야, 너 나랑 결혼하면 이 집 절반 줄게!"라고 지르는 당차함이 매력적입니다.

3. 핵심 줄거리 요약

"집 줄게, 나랑 결혼만 해줘. 딱 1년만."
이야기는 메리가 백화점 경품 행사에서 '50억 원 상당의 타운하우스'에 당첨되면서 시작됩니다. 인생 역전인 줄 알았더니, 입주 조건이 무려 '법적 신혼부부'라니요!

초반부의 재미는 서로 다른 두 사람이 한 공간을 공유하며 겪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입니다. 화장실 사용 시간으로 엑셀 표를 만들어 싸우고, 가짜 신혼여행 사진을 찍기 위해 집 마당에서 합성 포즈를 취하는 장면들은 정말 배꼽을 잡게 했죠. 하지만 서로의 트라우마를 공유하며, 관계는 점차 '비즈니스'에서 '쌍방 구원'으로 깊어집니다.

4. 특별한 흥행 이유

"당신이 필요한 건 House인가요, Home인가요?"
드라마 초반, 두 사람은 50억짜리 화려한 건축물(House)을 욕망합니다. 하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그 넓은 거실을 채우는 건 명품 가구가 아니라 "오늘 하루 어땠어?"라고 물어봐 주는 사람의 온기(Home)임을 깨닫게 되죠.

특히 6화 엔딩, 정전된 집에서 우주가 메리에게 촛불을 켜주며 했던 대사는 이 주제를 관통합니다.
"집이 아무리 비싸도, 네가 없으면 그냥 창고 같더라."
이 대사 한 줄이 차가운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거대한 위로를 건넸습니다.

5. 매력 & 시청 포인트

5.1. 최우식 X 정소민의 '눈빛 서사'

대사보다 눈빛이 더 많은 말을 합니다. 특히 10화,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지만 헤어져야 하는 상황에서 아무 말 없이 1분간 서로를 바라보는 롱테이크 씬은 가히 올해의 명장면이었습니다.

 

드라마 속 명장면 (가로등 밑 데이트)
드라마 속 명장면 (가로등 밑 데이트) / 출처: AI 생성 이미지

 

5.2. 가을을 박제한 영상미

배경이 되는 타운하우스의 가을 풍경이 예술입니다. 창밖으로 흩날리는 붉은 단풍, 따뜻한 우드톤의 인테리어, 그리고 그 위로 깔리는 어쿠스틱한 OST 선율까지. 화면 자체가 ASMR처럼 편안함을 줍니다.

6. 솔직히 아쉬운 점

칭찬만 하면 객관적인 리뷰가 아니죠. 옥에 티도 분명 존재했습니다.

* 중반부의 '막장' 한 스푼:
8회에서 9회로 넘어가는 시점, 갑자기 등장한 '출생의 비밀' 전개는 솔직히 당황스러웠습니다. 트렌디하게 잘 쌓아올린 서사가 잠시 휘청거린 순간이었습니다.

* 몰입 방해하는 '빵' PPL:
남주 설정이 빵집 아들이라 이해는 하지만, 심각한 이별 장면에서도 테이블 위에 신제품 '소금빵'이 클로즈업될 때는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더군요.

7. 종합 리뷰 및 평점

* 최종 평점: ⭐⭐⭐⭐ (4.0 / 5.0)

"아는 맛이 제일 무섭다더니, 솜씨 좋은 셰프가 제대로 끓여낸 로코 찌개."
<우주메리미>는 자극적인 마라맛 장르물에 지친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단팥빵 같은 드라마였습니다. 거창한 사회적 메시지는 없어도, "사랑이 결국 사람을 살게 한다"는 진리를 가장 사랑스러운 방식으로 증명해 냈죠.

 

최종회 결혼식 장면
최종회 결혼식 장면 / 출처: AI 생성 이미지

 

8. 이런 분들께 추천

  • 최우식 특유의 '찌질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뜻한' 너드미를 사랑하시는 분.
  • 현생이 너무 피곤해서 빌런 스트레스 없는 힐링 드라마가 필요하신 분.
  • "아, 나도 결혼하면 저렇게 살고 싶다"는 대리 설렘을 느끼고 싶은 분.

9. 도슨트의 한줄 평

"50억짜리 화려한 집보다 더 갖고 싶은 건,
결국 내 편인 당신이라는 작은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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