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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돔 야구장 건설을 꿈꾼다

이슈로그 편집장 2025. 5. 14.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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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돔 야구장 건설을 꿈꾼다

야구는 부산에 너무 깊게 뿌리내려 있어, 야구 없는 부산은 상상하기 어렵다. 사직야구장이 이 열정의 중심에 항상 있었고,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래로 롯데 자이언츠는 부산 시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아왔다. 이 경기장은 단순한 야구장이 아니라 ‘성지’로 여겨질 정도로 수많은 잊지 못할 순간들을 함께 했고, 팬들의 마음속에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러나 현재의 사직야구장은 노후화된 인프라와 기후 관련 취약성을 드러내며, 현대적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장마철에는 경기 취소가 흔하고, 한여름에는 관람객들이 노출된 좌석에서 심각한 더위를 견뎌야 한다. 이는 단순한 특이성으로 미화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서울의 고척스카이돔은 연중 콘서트와 경기 등 다양한 행사를 쾌적한 환경에서 개최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일본과 미국과 같은 나라들은 오랫동안 돔구장을 필수적인 도시 기반시설로 여겨왔다. 그렇다면 왜 야구 역사에 큰 자부심을 가진 부산이, 기후에 관계없이 경기가 보장되는 시설 하나 없이 여전히 뒤처져 있어야 할까?

이제는 긴급한 질문을 던져야 할 때다. 부산은 언제까지 노후화된 사직야구장에 발목이 잡혀 있어야 하는가? 야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에게 이는 단순한 충성심의 문제가 아니라, 도시의 경쟁력에 대한 중대한 문제다. 현대의 구장은 스포츠 공간을 넘어, 다양한 문화가 집약된 복합 공간이며, 지역 경제를 견인하는 원동력이 된다. 이러한 변화는 고척돔, 도쿄돔, 삿포로돔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에서 동북아시아의 문화 중심지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새 구장,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돔구장에 대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 지금까지 많은 이유들이 지연의 원인으로 지목되었지만, 진짜 문제는 그 모든 장벽을 뛰어넘을 의지가 부족했던 것 아닐까?

게다가 돔구장의 존재 여부는 단순히 팬의 만족도를 넘어, 도시의 브랜드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부산은 세계적 수준의 항만과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날씨에 민감한 야외 시설의 제약으로 인해 국제 스포츠 행사를 유치하는 데 뒤처지곤 했다. 돔구장은 이러한 약점을 해결할 수 있으며, 부산이 세계적인 스포츠 및 문화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이 글은 단순히 돔구장을 지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지금이 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적기인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현실화할 수 있을지를 실현 가능한 해법을 통해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부산 돔구장 관련 이미지

이미지 출처: 사용자 제작

 

 

⚾ 왜 지금까지 부산에는 돔구장이 없는가?

부산은 한국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열정적인 팬 문화를 자랑해온 도시다. 경기력이 다소 저조한 시즌에도 평균 관중 수는 늘 상위권을 유지하고,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전국을 누비는 모습은 흔한 풍경이다. 사직야구장은 오랜 시간 부산 야구의 상징이었고, 수많은 팬들의 추억이 녹아 있는 장소다. 그러나 이처럼 탄탄한 야구 인프라와 팬덤을 갖춘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돔구장은커녕 최신식 야구장조차 존재하지 않는 현실은 팬들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의 위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재정적인 부담과 행정적 우선순위의 충돌이다. 돔구장은 일반 야구장보다 훨씬 복잡한 구조와 설비를 갖추어야 하므로, 초기 건설비는 물론 이후의 유지 관리 비용까지 막대한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 고척돔의 경우, 최종적으로 약 2,400억 원이 투입되었고, 이로 인해 시민 부담 논란도 컸다. 부산시 입장에서 이 정도의 금액을 단독으로 감당하는 것은 쉽지 않으며, 특히 교육·복지·교통 등 시급한 다른 분야와의 예산 경쟁에서 항상 밀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시의회나 시정에서 돔구장 건립이 언급될 때마다 현실성 부족이라는 평가와 함께 흐지부지 끝나곤 했다.

두 번째로는 입지 선정의 난제가 있다. 돔구장은 높이와 면적, 교통 접근성 등 다양한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러나 부산은 전체 면적 대비 평지가 적고, 산지와 주거지 밀집 지역이 많아 넓은 부지를 확보하는 것부터 난관이다. 현재까지 강서구 대저동 일대, 북항 재개발지, 사직구장 리모델링 등이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구체적인 행정 절차나 사전 타당성 조사가 수반되지 않아 실행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하지 못했다. 사직 리모델링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우세하고, 대저나 북항 부지는 접근성과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이견이 존재한다.

세 번째 이유는 사회적 공감대의 부족이다. 야구 팬들에게 돔구장은 오랜 꿈이지만, 야구에 큰 관심이 없는 시민들에게는 수천억 원의 세금이 투입되는 이 사업이 ‘사치’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는 돔구장이 단순한 스포츠 시설이 아니라,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 경제의 중심축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설명과 홍보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팬들의 열망은 크지만, 여론을 수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로 인해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특히 선거철만 되면 돔구장이 공약으로만 등장했다가 선거 이후 사라지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시민들의 피로감만 가중되었다.

네 번째 문제는 행정적인 추진력 부족과 리더십의 부재이다. 서울의 고척돔은 수많은 난관에도 불구하고 결국 완공되었다. 그 배경에는 서울시의 일관된 행정력과 정치권의 의지, 그리고 꾸준한 민간협력 모델의 구축이 있었다. 반면 부산은 구체적인 로드맵 없이 언론 보도나 시의회 질의 수준에서만 간헐적으로 언급되며, 실제 추진 주체가 모호했다. 체육회, 롯데 구단, 부산시청이 서로 책임을 미루는 상황에서 민간 기업이 투자에 나서기에는 불확실성이 너무 컸다.

마지막으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롯데 자이언츠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이다. 롯데는 부산을 연고로 한 대표 기업이며, 팬들과의 신뢰 관계 속에서 성장해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구단 차원에서 돔구장 건립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나 실질적 기여 계획이 뚜렷하지 않았다. 고척돔이 완공될 수 있었던 것은 단지 행정력만의 결과가 아니라, KBO와 구단, 문화체육관광부, 지역 언론 등이 협력한 결과였다. 부산에서도 롯데 구단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지 않는다면, 돔구장은 여전히 ‘희망사항’에 머물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까지 부산에 돔구장이 건립되지 못한 이유는 단순한 기술이나 예산 문제가 아니라, 의지와 계획, 공감과 협력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돔구장은 결코 '사치품'이 아니다. 시민을 위한 공간이며, 도시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이제는 “왜 아직 없느냐”는 질문에서 벗어나, “이제는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와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 돔구장이 부산에 가져올 변화

부산에 돔구장이 생긴다는 것은 단순히 야구 팬들의 오랜 꿈이 실현된다는 의미를 넘어, 도시의 미래 지향적인 발전을 상징하는 변화다. 이는 부산이라는 도시가 이제 ‘기후에 휘둘리지 않는 안정적인 스포츠·문화 도시’로 나아간다는 선언이며, 다양한 영역에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된다. 돔구장은 단순히 경기장 하나를 짓는 일이 아니라, 도시 경제, 문화 정체성, 생활 인프라, 국제 경쟁력까지 재정의할 수 있는 복합 프로젝트다.

가장 먼저 주목해야 할 부분은 도시 브랜드의 혁신이다. 부산은 해운, 관광, 영화제 등 여러 문화 자산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적인 스포츠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꾸준히 받아왔다. 서울, 인천, 대전, 창원 등은 이미 최신식 구장 혹은 전용 야구장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부산은 여전히 1985년에 완공된 사직야구장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국내외 관람객에게 '부산이 시대에 뒤처진 도시'라는 인상을 줄 수 있으며, 이는 관광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친다. 돔구장이 들어선다면 부산은 '기후와 무관하게 365일 문화와 스포츠가 살아 있는 도시'라는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확보하게 된다.

또 하나의 커다란 변화는 지역 경제 전반에 걸친 활성화다. 돔구장은 야구뿐 아니라 콘서트, e스포츠 대회, 전시회, 국제 컨퍼런스 등 다목적 이벤트를 유치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고정적인 유동 인구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유입은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신규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다. 고척스카이돔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이, 경기장 개장 이후 인근 숙박업소 및 음식점의 매출이 20~30%가량 증가했고, 이는 단지 ‘경기 있는 날만 흥하는’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다. 부산이 가진 관광 자원과 돔구장이 결합된다면, 이는 국내 여행객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도시 구조와 공간 활용의 패러다임이 바뀔 수 있는 계기가 된다. 대부분의 돔구장 건설 프로젝트는 단일 시설만을 짓는 것이 아니라, 복합 개발을 통한 도시 재편성의 도화선이 되곤 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삿포로 돔이나 후쿠오카의 페이페이 돔은 경기장 자체보다는 주변 상업·주거·문화지구 개발을 통해 도시의 균형 발전을 이끌었다. 부산 역시 강서구 대저동이나 북항 재개발지 등 상대적으로 개발이 정체된 지역을 대상으로 돔구장과 복합문화지구를 연계하여, 지역 간 인프라 격차를 줄이고 새로운 중심축을 창출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시설 투자를 넘어, 도시의 판을 다시 짜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점에서도 돔구장의 효과는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야외 경기장은 날씨에 따라 관람이 어려웠고, 특히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지는 공간이었다. 반면 돔구장은 실내 환경을 바탕으로 쾌적한 관람 경험을 제공하며, 냉난방 시설을 통한 기후 조절로 누구나 쉽게 방문할 수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시설은 시민의 일상 속 문화 소비 구조를 바꾸게 되며, 이는 건강한 여가 문화 형성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각종 커뮤니티 이벤트, 어린이 체험관, 박람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면, 돔구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닌 ‘시민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변화는, 부산이 다시 ‘야구 수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롯데 자이언츠는 구단 역사와 팬덤 규모에 비해 시설 인프라에서는 타 구단에 비해 뒤처져 있다. 돔구장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선수단의 훈련 여건 개선, 팬 서비스 향상, 어린이 팬층 확대 등 야구 산업 전체를 체계화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국내 최고의 팬 충성도를 자랑하는 부산이 그에 걸맞은 시설을 갖추게 될 때, 이는 KBO리그 전체에도 긍정적인 자극을 줄 수 있다.

요컨대, 부산에 돔구장이 들어선다는 것은 한 도시의 미래 전략을 새롭게 디자인하는 과정이다. 야구 팬들의 열망이 담긴 공간이자, 문화와 경제가 만나는 플랫폼이며, 시민이 일상에서 누릴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이러한 변화는 단기적인 경제 효과를 넘어, 장기적인 도시 정체성과 경쟁력 형성의 중심축이 될 것이다.

⚾ 돔구장 실현을 위한 실질적 실행 방안

돔구장 건설은 그 자체로 매우 복합적인 프로젝트다. 단순히 야구장을 짓는 문제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재정, 정치, 민간 협력, 시민 인식, 행정 시스템 전반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가능한 과제다. 부산은 지금까지 다양한 이유로 돔구장 건설을 망설여왔지만, 이제는 논의 단계에서 벗어나 실행 가능성을 구체화할 시점에 이르렀다. 이를 위해서는 실현 가능한 방법론을 마련하고, 단계별 접근 방식을 통해 하나씩 현실화해 나가야 한다. 다음은 그 핵심적인 실행 방안들이다.

1. 민관 협력 기반의 자금 조달 모델 구축
돔구장은 공공 단독 투자로는 실현하기 어려운 규모다. 따라서 공공과 민간이 공동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방식(PPP: Public-Private Partnership)이 필수적이다. 부산시가 토지 제공이나 인허가를 지원하고, 민간 기업이 상업시설 및 부대 개발을 통해 수익을 얻는 구조가 대표적이다. 일본의 페이페이 돔이나 오사카 교세라 돔도 이러한 방식으로 건설되었으며, 경기장 자체보다 주변 복합시설에서 더 많은 수익이 발생하도록 설계되었다. 부산 역시 돔구장을 중심으로 쇼핑몰, 호텔, 문화시설, 오피스 공간 등을 함께 조성해 장기적인 수익성과 운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단기적 흑자 구조가 아닌, 장기적 도시가치 상승 모델로 접근하는 것이다. 공공은 시민 편익 증진과 도시 브랜드 강화를, 민간은 수익성과 투자 회수라는 목표를 갖고 각자의 역할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또한 국비 확보를 위한 중앙정부 협의, 문화체육관광부 및 기획재정부의 참여도 사전에 논의되어야 한다.

2. 입지 확정과 타당성 조사 선행
부산에는 돔구장 후보지로 여러 지역이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강서구 대저동 일대, 북항 재개발지, 금사동, 사직 리모델링 등이 있지만, 아직까지 어느 하나도 명확히 확정된 바 없다. 각 후보지는 교통 접근성, 도시 내 균형 발전 가능성, 인근 상권 활성화 여건, 환경 부담 등에서 장단점이 존재한다.

따라서 정밀한 사전 타당성 조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 조사에는 단순한 건축 가능 여부뿐 아니라, 예상 유동 인구, 교통 인프라 확충 필요성, 인근 지역의 수용 능력, 환경 영향 평가, 사업 수익성 분석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기반으로 한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불필요한 논쟁을 줄이고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3. 정치권의 적극적인 참여와 리더십 확보
돔구장과 같은 대규모 도시 프로젝트는 정치권의 결단과 추진력이 핵심이다. 부산시 단독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 과제가 많기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들과 중앙 정부, 부산시청, 시의회가 공동으로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입증해 국비 예산을 확보하고, 시민 여론과 민간 기업을 설득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특히 예비타당성조사 면제(PFS Exemption) 제도 등을 활용해 사업 추진 속도를 높이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를 위해선 사업의 공공성, 지역 균형 발전 효과, 일자리 창출 규모 등을 정량적으로 설득력 있게 제시해야 한다. 정치권의 책임 있는 공약화와 사업 전담 조직 신설도 검토 대상이 된다.

4. 시민 여론 형성과 참여 기반 강화
돔구장은 결국 시민을 위한 시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시민 여론은 충분히 조직되지 못했고, ‘야구팬만을 위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선 돔구장을 문화·관광·경제가 융합된 복합생활공간으로 설명하고, 시민들에게 실제로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지를 구체적으로 전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 야구팬들도 참여할 수 있는 시민 토론회, 공개 설명회,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또한 SNS 및 미디어를 활용한 홍보 전략도 병행되어야 하며, 콘텐츠에는 가상 투어, 모형 영상, 비교 사례 분석, 경제효과 시뮬레이션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 시민 스스로 돔구장 건설의 필요성을 체감할 수 있어야, 정치권과 행정도 움직일 수 있다.

5. 단계별 실행 로드맵 수립
돔구장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시설이 아니다. 최소 수년이 소요되며, 각 단계별 준비가 매우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5단계 전략이 실현 가능하다:

• 1단계: 시민 여론 수렴 및 사전 타당성 조사 착수
• 2단계: 후보지 확정 및 민간 사업자 유치
• 3단계: 설계 및 인허가 절차 이행
• 4단계: 단계적 착공 및 일부 구역 시범 운영
• 5단계: 완공 후 전면 운영 및 복합시설 연계 개발 추진

이러한 구조 속에서 매년 성과 지표를 점검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신속히 수정할 수 있는 유연한 계획이 필요하다.

6. 롯데 자이언츠와 롯데그룹의 주도적 역할
마지막으로, 롯데 자이언츠와 모기업인 롯데그룹의 적극적인 참여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롯데는 부산을 연고로 하는 대표적인 기업이자, 시민들과 오랜 신뢰를 쌓아온 브랜드다. 돔구장은 단순히 구단의 경기장이 아닌, 롯데그룹의 지역사회 기여를 상징하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롯데가 초기 투자비 일부를 부담하거나, 주변 개발에 참여하고, 내부 공간 운영권 일부를 확보하는 방식의 상생형 협력모델을 제안할 수 있다. 또한 롯데가 자체적으로 팬 투표나 시민 디자인 공모전 등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유도하고, 브랜드 마케팅과 사회공헌을 연결짓는다면, 돔구장은 더욱 강력한 부산의 자산이 될 것이다.

⚾ 부산에 걸맞은 돔구장을 위하여

부산에 돔구장을 건설하자는 이야기는 결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수년 전부터 팬들은 물론이고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꾸준히 제기되어 온 주제지만, 현실적인 제약과 미온적인 관심 속에 언제나 ‘논의’ 단계에 머물러 왔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기후 위기, 생활 수준 변화, 도시 간 경쟁력 강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더 이상 이 과제를 뒤로 미뤄둘 수 없다. 돔구장은 단지 하나의 체육 시설이 아니라, 부산이라는 도시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플랫폼이며, 도시의 정체성과 위상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부산은 수많은 이유로 돔구장을 짓지 못했다. 예산 부족, 적절한 부지 미확보, 정치권의 소극적 대응, 시민 여론의 미흡한 확산 등 다양한 장벽이 존재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이유들이 정말로 넘을 수 없는 벽이었는가? 냉정하게 말해, 우리는 ‘가능성’을 검토하고 행동에 나서기보다는, 스스로 한계를 설정한 채 회의론 속에 머물러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이제는 이러한 태도에서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돔구장은 부산의 경제적 체질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동력이다. 관광과 문화, 스포츠와 비즈니스가 결합된 다목적 공간은 연중 지속적인 유입 인구를 유도하고, 이는 곧 지역 경제 전반의 선순환 구조로 이어진다. 특히 국제행사 유치 경쟁에서 서울에 밀려왔던 부산이, 안정적인 실내 행사 공간을 갖추게 될 경우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무용제,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과 같은 기존 행사들의 규모 확대는 물론, 새로운 글로벌 행사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다. 도심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돔구장은 부산의 문화·관광 콘텐츠와 결합되어 새로운 상징으로 떠오를 것이다.

또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도 그 효과는 분명하다. 야구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커뮤니티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은, 시민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생활형 복합 공간’으로서 기능할 수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행사가 취소되지 않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실내 공간에서 가족 단위의 문화 활동이 지속될 수 있다면, 이는 곧 도시 전체의 행복지수를 끌어올리는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돔구장은 부산 야구의 명예를 회복할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한때 ‘야구 수도’로 불렸던 부산은 사직구장을 중심으로 수많은 스타 선수와 팬 문화를 만들어냈지만, 현재는 경기력, 시설, 관중 편의성 모두에서 경쟁 도시들에 뒤처진 상태다. 새로운 돔구장은 선수들에게는 훈련 여건을 개선해줄 것이고, 팬들에게는 보다 나은 응원 경험을 제공하며, 다시금 부산 야구의 자부심을 회복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쾌적한 공간에서 야구를 접하고, 스포츠에 흥미를 느끼며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다면, 그것은 단순한 공간을 넘어 미래 세대를 위한 투자가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변화의 시작은 ‘가능성’이 아니라 ‘의지’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이다. 기술은 이미 갖춰져 있고, 다른 도시의 사례도 참고할 수 있다. 예산은 다양한 방식의 민관 협력 모델과 중앙정부 지원을 통해 마련할 수 있다. 부족한 것은 명확한 방향성과 추진력, 그리고 그것을 뒷받침할 시민들의 관심과 연대다. 이제는 단지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 속에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야구는 부산의 정체성이자, 부산을 부산답게 만들어 준 문화다. 그리고 돔구장은 그 정체성을 미래로 연결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와도 끄떡없는 경기장, 연중 내내 웃음과 열기가 넘치는 문화 공간, 그리고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의 장. 그 모든 가능성은 부산다운 돔구장에서 현실이 된다.

그날이 오면, 우리는 단지 새로운 건물을 하나 세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를 여는 부산의 선택이 옳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우리 모두의 상상과 관심, 그리고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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